전체 글 377

성심당, 빵을 파는 가게가 아니라 사람의 온기를 구워내는 곳

성심당, 빵을 파는 가게가 아니라 사람의 온기를 구워내는 곳 대전역에 가면 기차를 타려는 사람들 손에든 묵직한 종이가방에 '성심당(聖心堂)'표지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이제는 대전의 상징이자 전국적인 명소가 된 이 빵집 앞에는 오늘도 수많은 이들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단순히 맛있는 빵을 사기 위함일까요? 40여 년간 군과 사회, 그리고 현장에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고 꿈을 디자인해 온 제 시선에 포착된 성심당은, 단순한 '성공한 자영업'이나 '맛집'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은 개인의 영달을 넘어 사람과 사회가 어떻게 '더불어 살아갈 것인가'를 증명해 내는 거대한 삶의 현장이었습니다. 잿더미 속에서 싹튼 '거룩한 마음(聖心)'의 시작성심당의 역사는 1956년, 한국전쟁의 비극이 채 가시지 않은 대전역 ..

AI 시대, 댓글은 마음의 온도계

AI 시대, 댓글은 마음의 온도계 스마트폰과 AI가 생활의 일부가 된 시대입니다. 우리는 카카오톡, 밴드, 페이스북,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서 하루에도 여러 번 글을 읽고 댓글을 남깁니다. 댓글은 누군가에게 하루를 밝히는 따뜻한 격려가 되고, 또는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표정이나 목소리, 감정의 변화 같은 비언어적 표현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같은 글도 더 차갑고 날카롭게 느낄 수 있습니다. 댓글은 나의 얼굴예전에는 사람을 만나면 표정이나 말투, 태도로 그 사람의 됨됨이를 느꼈습니다. 오늘날 온라인 공간에서는 댓글이 그 역할을 합니다. 내가 남긴 짧은 문장 하나가 곧 나의 얼굴이 되고, 나의 품격이 되며, 내가 속한 모임을 대하는 태도가 됩니다. 모임의 공기를 만든다가족, 동창회, ..

위험신호를 발견하고도 놓친 1,400명의 생명병역판정 심리검사, ‘판정’에서 ‘생명보호’로 바꿔야 한다

위험신호를 발견하고도 놓친 1,400명의 생명병역판정 심리검사, ‘판정’에서 ‘생명보호’로 바꿔야 한다 아침 신문에서 「병역 심리검사 ‘위험 신호’ 방치… 1400명 자살방지 기회 놓쳤다」는 기사를 읽었다. 마음이 무거웠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20~2024년 자살로 사망한 만 19~30세 남성 5,121명 가운데 4,915명이 병역판정 심리검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1,431명은 정밀검사 대상자로 분류됐다. 그러나 이들에게 적절한 상담이나 지원이 충분히 이어지지 못했다. 더 안타까운 것은 병역판정검사 후 1년 이내 자살한 329명 중 196명이 정밀검사 대상자였다는 사실이다. 위험신호가 전혀 없었던 것이 아니다. 신호는 있었지만,그 신호를 생명을 살리는 행동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나는 오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