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여행(컬럼)

기본에 충실한 사회

최상용 2016. 3. 16. 22:27





기본에 충실한 사회

과거 유행어 가운데 하나가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있었다. 그러나 기본이 무엇인가?
라고 묻는다면 막막해진다. 기본은 현실 저편의 이상세계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현실 속에 있다.

갈등과 고통이 상존하는 삶의 그늘로부터 이끌어내야 할 과제로 그 기본이 변화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과거와 같은 불행의 길을 걷지 않기 위해서는 개인이나 조직 스스로가 정확한‘자기진단서’를 만들어 목표와 방향을 재정립하고 모두가 기본에 충실해야 할 때이다.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한번 돌아보자. 우리가 그동안 한낱 구호에 불과한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기 어려운 수많은 약속을 외치지는 않았는지?

민주 시민사회의 기본은 정직하고 투명한 조직, 공정하고 합리적인 규칙,

존경받을 수 있는 리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공동체의식 등이 기본에 포함된다.

새로운 변화와 무한경쟁의 시대에 요구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말하기에 앞서 이런

기본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뿐만이 아니라 공동체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전통적인 가치와 상식이 전도되고 국가나 조직보다는 개인을 먼저 챙기는 사회 풍조 등이 혼란과 갈등을 조장하고 인간사회의 기본질서를 변질시키고 있다.

인간사회는 공유된 규범과 규칙이 있다. 그 규범과 규칙은 국가적 법률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사람의 내면에서는 양심의 빛으로 조직에서는 공공의 빛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가 차를 운전하다가 횡단보도 가운데 서 있는 작은 꼬마 아이를 발견했을 때나

출근길 만원 지하철 안으로 할머니가 들어섰을 때, 차를 세우거나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은 다른 사람의 눈길을 의식해서나 벌금에 대한 두려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사랑, 그리고 우리 사회를 지탱해 주는 양심 때문이며
사물과 사람의 관계 속에 서로 모여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 일 것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기본이란 공공의 빛과 양심의 빛을 비추어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요,
더불어 사는 이웃들에게 고통과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삶의 길이다.

발이 빠르다고 마라톤에서 우승하는 것이 아니며, 지나친 감성과 감각적 느낌에만 중점을 두어도
안 되며,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는 우매함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우리의 현실에 비전이 없다고 미리부터 낙심할 필요도 없다. 국가나 조직의 비전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국민과 구성원의 희망과 고통을 담아낼 수 있는 기본을 바로 세우면 된다.

이것은 일회성 행사나 몇 권의 보고서로 될 일이 아니라 우리 국민 특유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공공의 빛으로 한곳에 모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양심의 빛을 비출 수 있는 참신한 한국의 지도자들이 나타날 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최 상 용. 새미래 뉴스 대표. 지혜교육 & 비전설계 컨설턴트-

www.semirenews.com

- 전국교차로협의회 '아름다운 사회' 칼럼. 04.4.22 -
http://news.icross.co.kr/society/section.icross?id=000100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