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여행(컬럼)

천도리 ‘아다펜’에서 행복을 느껴 보세요!

최상용 2016. 4. 11. 21:53




천도리 아다펜에서 행복을 느껴 보세요!

 

새벽에 일어나 유리창 문을 여니 밤사이 봄비가 내린 듯 주변이 촉촉이 젖어 있다.


저 멀리 눈에 들어오는 구름 띠를 두룬 앞산 봉우리들과 내린 봄비에 잠을 깨는 야생화의 기지개 켜는 소리도 듣는다.

 

자신의 삶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거창한 지위나 물질적 풍요보다는 무슨 일이든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며 그 일에 보람을 느끼면서 신명나게 그리고 당당하게 사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강원도 산골마을 이곳 천도리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장영진(태검, 63)이란 분이 계시다.

언뜻 보기에는 인정 많은 시골마을 토박이 젊은 노인인데, 몇 번의 만남을 통해 과거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좀 더 가깝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젊은 시절 연구원으로 일 할 때는 방송에도 여러 번 출연할 정도로 유명인 이었다.

그런 그에게 50대 초반 운동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쳐 5년간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여행을 왔다가 심신의 치유를 위해 눌러 앉은 곳이 바로 이곳 아다펜이다.

 

매사 긍정적이고 힘든 사람을 위해서는 내일 네일 가리지 않고 도와주는 덕에 그분을 아는 사람 모두가 한 가족 같은 정을 나누며 살고 있다.


세상일이란 게 자신의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듯이 이분 역시 건강회복을 위해 직접 집을 짓고 조용히 살아가려 했는데 서울에서 놀러 온 지인들의 성화로 현재의 아다펜’(아름다운 펜션. 010-2491-2080)을 운영하게 되었다. < http://m.아다펜.kr/ >

 

봄기운이 솟아나는 어느 날,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아 아다펜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금강산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청정하천 인북천을 앞에 두고, 뒤에는 대암산 용늪’(1,304m, 1997년 우리나라 최초 람사르 협약에 등록. 4,000년 전에 형성 된 이탄층에 물이 괴어 있는 습지) 자락에 자리 잡은 펜션은 시골에서 보는 단순한 민박집 시설이 아니었다.

 

실내는 어느 호텔 방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 정도의 최신 시설로 아늑하게 꾸며져 있고, 밖에 나와 주변을 둘러보니 맺힌 가슴이 펑 뚫릴 정도로 상쾌함과 함께, 인적이 드문 집을 지키는 진돗개 꽁이의 재치에 웃음이 나온다.

 

풍경과 시설만이 아니다. 전방지역이라 면회 온 가족들이 편하게 휴식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인상적이다. 안주인이신 이기화님이 직접 기른 야채와 식자재, 맛깔스러운 반찬, 가족 같은 분위기, 이러한 모든 것은 안주인의 투박한 인정과 손끝에서 나오는 감칠 맛 나는 레시피 때문이다.

 

찾기가 힘들지 한 번 찾은 면회객들이 꼭 찾는 다는 이곳 아다펜은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우리의 잃어버린 옛정을 되살리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뽕나무 뿌리 백숙, 자연산 돌판 삼겹살, 직접 제작한 화로에서 익어가는 군고구마 익는 냄새, 인근 텃밭에서 정성으로 길러 낸 살아 숨 쉬는 야채와 산나물’,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우리의 옛 정서로 심신의 안정과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여기 사시는 두 분도 자신들과 함께하는 땅과 나무, 동물들을 사랑하면서 자연을 벗 삼아 찾아오는 분들에게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선택이고,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라 했지 않은가?

 

어둠이 깔리는 자연의 한 자락에 서서 나는 슬며시 내 삶은 행복은 무엇인지

그려 보면서, 행복이 어디 있는지 짚신이 닮도록 돌아다녔건만 정작 행복은 내 눈앞에 있었네!’라는 어느 작가의 말이 생각난다.

 

-최 상 용. 세상의 지혜를 전하는 새미래 뉴스대표-

www.semir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