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여행(컬럼)

부모껜 묻지 말고 행 하세요! (최상용. 새미래 뉴스 대표)

최상용 2020. 5. 9. 18:50



부모껜 묻지 말고 행 하세요!


한민족의 가장 큰 정신문화는 부모님을 중심으로 끈끈하게 이어지는 가족의 효 문화가 으뜸이요 우리가 계승 발전해야할 중요한 무형의 유산입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 지금과 같이 성장하여 행복 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생애 큰 디딤돌이시고 버팀목이신 부모님의 지극한 정성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봅니다.

그러면 자식의 도리로 부모께 어떻게 효도를 해드려야 될까요?
다양한 의견과 방법이 있을 수 있겠으나 먼저 부모님 걱정을 끼치지 않아야 됩니다. 재산이 넉넉해서 부모님이 호화호식 하신다 할지라도 그분들의 마음이 불편하시면 효도가 아닙니다.

두 번째는 부모께 묻지 말고 행 하십시오.
그분들은 지난 시절 끼니조차 때우기 어려워 허기진 배를 물로 채우시면서
오직 자식들은 자신과 같이 고생을 시키지 않으려고 뼈 빠지게 일해서 우리를 키웠습니다.

그 가슴 아픈 추억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계신 그분들은 돈 한 푼이 아까워 본인이 먹고 싶은 것도, 사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꾹 참고 생활고와 병마로 싸우고 계실 겁니다.

한 달 봉급을 받아서 쓰고 남은 돈을 용돈으로 보내지 말고 먼저 보내드리고 쓰십시오. 아마 용돈 보내드린다고 전화 하면 ‘아서라, 너희도 살기 어려운데 살림이나 보태어 쓰라’고 말씀 하실 겁니다.

시골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 한 벌 사서 보내드리십시오.
옷을 사서 보낸다고 전화 드리면 ‘얘야, 있는 옷도 다 입지 못하고 죽을 텐데 쓸데없이 낭비 하지 말라’고 하실 겁니다. 그러나 그 옷을 받은 부모님은 옷을 볼 때 마다 당신을 생각하시며 장롱 깊이 보관하셨다가 당신이 시골에 내려온다면 그때서야 꺼내 입으실 겁니다.

'늙으면 죽어야지. 늙으면 죽어야지’ 입버릇처럼 말씀하셔도 실제로 죽고 싶어 하시는 말씀이 아닙니다. 그분들은 자식들이 잘사는 모습과 손자 손녀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가시려는 애착의 소리입니다.

부모님에게 어디가 편찮으시냐고 묻는다면 당신은 아직도 그분들의 하루생활을 모르고 사는 것입니다. 그 분들은 몸이 아파도 병원이나 약국을 가지 않고 우직하게 참으려고 하실 겁니다. 묻지 말고 한약 한재 지어 보내드리십시오. 어느 부모님치고 한약 싫어하시는 분은 없으며,
비록 그 약이 병은 치료하지 못한다 해도 부모님의 아픈 마음의 상처는
치료해 드릴 것입니다.

부모님과 대화 시에는 당신 가족 이야기만 하지 마십시오.
열손가락 제각각이지만 다 소중하고 필요하듯이 부모님은 형제간에 우애하고 화목하게 사는 모습을 소망하실 겁니다. 형님, 동생, 조카 이야기, 이모님과 이웃집 이야기, 또 시골에서 손자같이 애지중지 키우시는 강아지 이야기 등을 물어보고 관심을 표현하십시오. 그러면 부모님의 마음은 힘들게 키운 자식이 이만큼 속이 깊은걸 알고 마음 든든하게 생각 하실 겁니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그분들의 기록을 남겨두십시오.
그분들이 돌아가시면 모든 것이 망각 속에 사라져 버릴 테니까요. 30~40년 전의 빛바랜 사진도, 그분들이 일상에서 사용하셨던 손 때 묻은 물건도, 하나하나 깨끗이 닦아 잘 보관해 두십시오. 그 속에는 말 못할 사연과 가족에 대한 애틋한 염원이 담긴 부모님의 분신이니까요.

더욱 중요한 것은 부모님이 고난의 역사를 살아오면서 ‘몸소 겪었던 생각과 체험이요, 그분들만이 가지고 계신 삶의 지혜’를 발굴하여 보존하는 일입니다. 거창한 자서전이 아니더라도 간명한 몇 장의 일지에다 기록해 두십시오. 그것이 바로 나와 우리가족 나아가 한국인의 뿌리를 찾아 연결하는 길이요, 내 자식 손자들에게 가족의 소중함과 삶의 근본을 전하는 귀중한 ‘우리 가족사의 바이블’이 될 것입니다.

부모껜 묻지 말고 무조건 베푸십시오.
그분들은 자식들을 키울 때 조건이나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나의 부족한 작은 정성도 부모님에게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묻지 말고 행 하십시오!

아마도 그것은 큰 울림이 되어 다시 당신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 최 상 용. 새미래 뉴스 대표/운영자. 지혜교육 & 심리치유사, 은퇴 후 생애연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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