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병시절

해병대 간부에게 전하는 "지혜의 메시지"

최상용 2006. 5. 9. 01:17
해병대 간부에게 전하는 "지혜의 메시지"
 
        

10호(‘06. 4. 20. 목)

부모님 돌아가시기 전에

유대인의 격언 중에 ‘늙은이는 자기가 다시 젊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젊은이는 자기가 늙어 간다는 것을 잊고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살아생전에 부모님 한 번 더 찾아뵙고 그 분들의 하소연을 들어드리는 등 작은 실천을 해야 할 때입니다.

* 연로하신 부모님들은 밤 세 안녕하심이 중요합니다. 거주하시는 이웃집과 동네이장, 종교 단체와
  교류하면서 사전 비상 연락망을 유지해 두세요.

* 가장 중요한 문제인 고독감과 소외감을 덜어 드리세요. 자식 형제 끼리 상의하여 교대로
  전화를 드리고 부모님의 생일이나 기념일에는 가족이 모여 즐겁게 해드리세요.

* 부모님 중 한분이 돌아가시면 생존한 분은 갑자기 고독감과 불안감이 높아지니 상처가 아물 때까지     자주 찾아뵙고 가까운 말벗을 연결해 드리며 사시는 정든 집을 옮기지 않도록 하세요.

* 기다림의 희망을 갖고 생활 하시도록 하세요. 적지만 정기적으로 매월 용돈을 보내 드리는 날,
  자식손자의 얼굴을 보는 날이 그 분들에겐 희망의 날입니다. 소일거리를 만들어서 참여하도록 하고,     집에 오시면 반기는 강아지라도 키우면서 생활에 활기와 리듬을 갖게 해드리세요.

* 나이가 들면 과거로 돌아가 어린애가 됩니다. 지나가는 작은 말 한마디에도 마음에 상처를 받으시고,    고생하신 옛 추억을 그리워하시며, 젊은 시절에 드셨던 음식에 관심이 많아집니다.
  옛 친구와 친척들을 만나시길 좋아하니 관심 분야를 해드리세요.

* 규칙적으로 매일 움직이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외출이나 힘들지 않는 일을 하시도록 하고
  운동은 몸에 맞는 종목으로 선택하며 신체와 마음에 이상이 없나 늘 신경 쓰세요.

* 부모님이 식욕을 잃거나 잠을 못 주무시거나 생활의 의욕을 상실하는 등 증세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음식은 편식하지 않는지 살펴보며 늘 찬장과 냉장고를 열어보고 지병에 해롭지 않은 식료품으로 구입해 두세요.

* 시력이 저하됨에 따라 최소 일년에 한번은 검안을 해서 도수에 맞는 안경과 청력검사를 받아
  성능 좋은 보청기를 해 드리고 방안의 조명을 밝게 해 드리세요.

*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지 않는 것이 최대한의 효도이며 최소의 자식 된 도리라는 것을 깨달아
  형제간에 화목하고 서로 위하도록 하세요.

* 집안은 계절과 온도에 맞게 시설을 갖추고 방안은 찬 기운이 가시도록 보온에 신경을 쓰고,
  체온 저하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세요.

* 부모님이 젊었을 때는 자녀를 키우느라 자신의 노후대비를 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식하고
  부모님이 장기간 누워계실 경우와 돌아가실 때를 대비하여 미리 준비해두세요.

* 부모님을 깍듯이 모시는 것을 자녀들이 보고 듣고 느끼게 함으로 최고의 효도교육이 될 것이며
  이것이 인성교육의 기본이요 가정과 사회를 살리는 첩경임을 기억하세요.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은 돈도 시간도 거리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내가 부모님에 대한 관심과 애틋한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최 상 용. 강화지역 기본권 전문 상담관. 새미래 뉴스 대표. -
 

 
 옛부터 ‘충성과 효도는 그 근본이 하나’(忠孝一本)라고 했습니다.
 자식된 도리로 부모님의 남은 여생이 감사와 희망이 되도록 해드리세요.
 부모님께 효도하는 장병은 정직하고 믿음이 가는 사람이며 
 군생활도 모범적으로 잘 할 것입니다.
 효도는 우리가 지키고 가꾸어야할 한국인의 소중한 가족문화입니다.
- 해병대 청룡부대 제 0연대장 대령 000 -
 
 
* 주 : 위 내용은 제가 해병대 청룡부대에서 병사들과 상담과 교육을 하면서 부대에서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병영 문화 활성화' 일환으로, 해병대 청룡부대 일부 간부들에게 지휘관의
        마음을 담아 군 인트라넷을 활용해  매주 화, 목요일에 보내드리는 '지혜의 메시지'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우리 병사들도 고생 많이 하지만, 전 간부들도 개인의 기본적 권리 마저도 포기하고
        전환기의 군 문화를 이끌어 가려고 말 못할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는 걸 보았습니다. 
        군 따로, 국민 따로가 아닙니다. 모두가 우리의 형제요 자식들 입니다.
        오늘도 휴일마저 잊은채 최전방 격오지에서 보이지 않게 땀흘리는 그분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성원을 보내주십시요!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에 힘입어 
       그들은 고난 속에서도 이 나라와 국민의 충직한 파수꾼이 될 것입니다.       
 
        훗날, 우리의 가정과 이나라를 이끌어갈 주인공인 젊은 인재들을 바르게 교육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갖추어 여러분의 품으로 보낼 수 있는 곳은
        오직 군이 마지막 보루입니다.
 
       - 최 상 용. 2006. 4. 30. 일요일 오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