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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입은 3명의 친구 (희망 꽃 피우기 – 12)

​청바지 입은 3명의 친구 (희망 꽃 피우기 – 12)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대부분은 스쳐가는 바람같이 끝난다. 우리는 학창시절에는 동창. 군대 가면 동기. 직장에서는 동료란 이름으로 인연을 맺으며 살아왔다. 그 중 초등학교 친구가 더 마음에 와 닿고 흉허물 없이 지내는 가까운 친구들이 아닌가 싶다. 나에게는 막역한 초등친구 2명이 있다. 한명은 공직에 근무한 후 퇴직했고, 다른 한명은 사업을 했던 친구다. 어린 시절 같은 동네 같은 반에서 동거 동락하면서 쌓아온 정감으로 만나면 우린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가곤 한다. 친구는 많아도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친구는 드물다. 우리 셋은 별도 단톡방을 만들어 마음속 얘기부터 하루 활동 사항. 그리고 상대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유머까지 각자..

AI시대 살아가기, 내 맘을 알아 줘! (희망 꽃 피우기–11)

(다독 다독)​AI시대 살아가기, 내 맘을 알아 줘! (희망 꽃 피우기–11) 스마트폰이 우리 손안에 들어온 지 어느덧 십 수 년. 이제 우리는 손끝 하나로 세상과 소통하고,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SNS와 메신저는 우리의 일상이 되었고, 그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일상을 공유하며 타인과 교류합니다. 하지만 이런 편리함 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바로 '따뜻한 마음'입니다. 여러분은 단체 카톡방에서 이런 경험을 해보신 적 없으신가요? 방장이나 열심히 참여하는 누군가가 전체 공지사항을 올리거나 아침 인사를 건넸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읽고 지나칩니다. '읽음' 표시만 뜨고 아무런 반응이 없는 적막한 채팅창. 글을 올린 사람의 마..

“황금빛 들판의 기적을 기다리며”(희망 꽃 피우기 - 10)

(만경평야의 황금빛 들판) ​“황금빛 들판의 기적을 기다리며”(희망 꽃 피우기 - 10) 추석이 지나고 조석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니 조금은 살만하다. 엊그제 고향집에 내려와 밀린 집안 정리와 청소를 했다. 잠시 고개를 돌려서 집 앞에 펼쳐진 황금빛 들판을 본다. 바람이 부는 대로 넘실거리는 벼 이삭을 보면서 땀 흘려 일한 농부들의 환한 미소가 떠오른다. 일하다가 달력을 보니 오늘이 26일, 암 투병 중인 후배가 2차 수술하는 날이다. 일손을 멈추고 잠시 그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 그를 처음 만난 지는 2019년 9월이다. 증평에 있는 군부대 민간전문상담관으로 부임하던 시기 그도 비슷하게 군무원으로 채용되어 앞집에 살게 되었다. 나이 차이는 나지만 그는 항상 긍정적이며 배려심이 높았고, 군 출신이라는 공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