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여행(컬럼)

*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가정을 살립니다.*

최상용 2005. 7. 19. 23:41
*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가정을 살립니다.*

가정을 꾸려가는 일이 IMF시절보다 더 어렵다고 하는 요즘 서민들이 살아가는데
노력 만 으로 이겨내기에는 허탈감과 힘겨움만이 남습니다. 4-50대 중반의 가장들을 보면
직장에서 반 강제적 퇴직이나 사업 실패로 인하여 최근 몇 년간 누적된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에 짓눌려 가정의 분위기가 삭막해 지고 웃음을 잃어버리고 살아갑니다.  

6년 전 같은 회사에 다니며 알게 된 신 사장도 이 중의 한사람입니다. 보기 드문 올바른 성품과 
재무관리 전문능력을 갖추고 중국 무역 경험이 풍부한 그는 4년 전 회사를 그만 두고
무역 회사를 차렸습니다.
 
그러나 갖은 고생을 하며 노력한 보람도 없이 애써 모아둔 1억원마저도 허공에 날리고
말았습니다. 사업실패가 가져다준 후유증은 단순한 금전적인 문제 뿐 만 아니라 단란한
가정에 틈새가 생기기 시작 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능력은 있으나 적합한 일을 찾지 못하는 자신이 더욱 더 가슴을 아프게 했고,
아내와 자녀들과의 대화도 자연스레 단절되어 가면서 참으로 암담한 가정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싶어 최근에는 눈높이를 낮추고 나태함을 극복하기 위하여 어렵다는
보험설계사 일도 하였으나 그에게는 맞지 않아 TV방송 보조출연이라는 프리랜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방송국에서 호출하면 새벽 2시든 5시든 집을 나와야하는 일을 하면서 지나온
생활을 돌아보기 보다는 현재의 땀 흘리는 시간에서 희망을 만들고자 다짐을 하며 촬영장으로
향하곤 했습니다.

“사흘 전에는 아내가 문자 메세지를 보내왔습니다. ‘우리 딸 승혜가 고등학교 전체에서
10등을 했어요. 승혜에게 격려 문자라도 보내 주세요.’ 딸은 아빠가 사업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남들처럼 학원도 다니지 않으며 아파트단지 안에 있는 값싼 독서실에서 6개월간 열심히 공부한
딸이 기특하고 미안하기만 합니다.” 소주잔을 기울이며 말 하는 그의 눈가엔 촉촉한 눈물이
어렸습니다.

“어제는 새벽 3시에 호출을 받고 여의도로 일을 나가야 하는데 아내가 여의나루역까지
태워준다기에 극구 사양을 하다가 탑승을 했습니다. 어둠이 깔린 동부간선도로 새벽길을
아내와 둘이 달리며 많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몇 년 만에 따듯함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제야 느낍니다. 비록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지난 시절의 고통이 나 혼자만의 고통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느끼고 있었다는 사실을... 서로가 표현을 하지 않고 살아 왔다는 것을.
가족의  사랑과 관심의 표현은 받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어둠 속의 등대와 같은 용기를 준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가족만이 희망이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여러분, 어려움 속에서 일을 하는 아빠에게, 적은 돈으로 살림하는 아내에게,
그리고 힘들게 공부하는 자녀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 주고 그 어깨에 힘을 실어주십시오.
이것은 가족만이 할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정이 넘치는 모습이며 사랑을 담은 따뜻한
말 한마디가 여러분의 가정을 살릴 수 있습니다.
 
 
- 최 상 용. 세상의 지혜를 전하는 '새미래 뉴스' 대표. -
 
  전국 교차로협의회 '아름다운 사회' 칼럼. 05. 7. 21.